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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장 농성장에서 보내온 편지]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굴레를 벗어나도록 도와주십시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울산지부 작성일10-11-24 01:26 조회1,413회

본문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굴레를 벗어나도록 도와주십시오!

-현대차 1공장 농성 비정규직 조합원이 보내는 편지-


10년 동안 비정규직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을 보고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껏 비정규직이라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하며 고달파도 묵묵히 침묵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우리에게 붙은 ‘비’를 떼어내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우리 투쟁을 불법이라며 우리를 공장 밖으로 쫓으려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인사 나누며 부모님 같던 관리자 형님들이 멱살을 잡고 욕을 해대는 상황이 서글퍼 눈물이 납니다. 그 형님들도 저와 비슷한 마음이겠지요?

파업 첫날 그 형님들과 대치하며 차마 멱살을 잡을 수도 폭력을 쓸 수도 없어 서로를 진정시키며 힘겨운 싸움을 했었죠. 생전 처음 겪는 대치상황이 두렵고 겁도 났지만 서로를 다치게 할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농성 4일째. 배고픔과 추위, 두려움과 걱정에 힘겹지만 밖에서 응원해 주고 계셔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걱정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현대차에 요구합니다. 우리의 권리를 인정하세요. 불법을 자행하면서 파업에 불법 운운하는 모습은 참 안쓰럽네요.


정규직 조합원들께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파업이 비정규직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내 자식들 공부 잘 시켜 비정규직 될 리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판입니다. 저희도 비정규직이 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니니까요.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동참해주신다면, 그것은 저희 투쟁에만 동참하시는 게 아니라 내 자식, 형제자매들을 비정규직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투쟁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 주십시오.


11월 18일 현대차비정규직지회 1공장 농성 조합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