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묵탕’도 ‘불법시위물품’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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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울산지부 작성일11-07-14 11:03 조회1,299회본문
이제 ‘어묵탕’도 ‘불법시위물품’인 시대
"경찰과 용역경비에 포위당하고, 전등이 나간 크레인 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비와 물대포, 최루액을 맞으며 끌려가면서도
희망을 나누고자 빗속을 뚫고 달려온 희망버스,
그 연대의 힘이었습니다.
이제 쌍용차, 유성기업 등 수많은 노동자와 비정규직
장애인 여성 학생 강정마을로 달려가 더 이상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당당하게, 신명나게, 화끈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역사는 이날을 기억할 것입니다.
작은 희망이 홀씨가 되어 어떻게 꽃밭이 되는지를.
너무나 그리워했던 여러분,
우린 결코 지지 않을 겁니다. 반드시 승리할 겁니다 "
7월 10일 오후 3시30분, 김진숙 지도위원은
마지막으로 85호 크레인에서 전화로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눈물의 연대인사를 전했다.
고3 “참가해야 언젠가 노동현장이 바뀌겠죠” vs 전경 “왜 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시켜서 왔다”
195대, 1만명의 사람들이 빗속을 뚫고 달려갔다. 작년 7월에 수입했다는 신종무기 ‘최루액’도 막을 수 없었다. 참가자들이 준비해온 어묵탕 5000인분이 새벽에 불법 시위 물품으로 압수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농성하는 조합원의 아내와 고1 딸이 연행되고, 장애인마저 폭력적으로 끌고가고, 최루액으로 살이 타고,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이 부어도 경찰의 차벽을 넘어 한진 조합원들과 김진숙을 만나고 싶었다.
최루액과 방패가 난무하는데 한국 언론은 조용하다.
“겨울올림픽 유치의 흥분 속에 국격 상승을 외치는 동안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길에서 경찰의 폭력이 춤을 췄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냉엄한 현주소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형제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한겨레 7월 11일 사설)
3차 희망버스 결의, 한달 안에 위력적으로
1박2일 밤을 꼴딱 세고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3차 희망버스를 약속하며 헤어졌다.
우리 모두는 거창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수주 사실을 숨기고 노동자 수천명을 자르면서 상근이사들의 연봉을 41%(8천여만원) 인상하고, 200여 억원의 주식을 배당하는 회사에게 정리해고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 국가 전복도, 기업 전복인가.
이채필 신임 노동부장관은 “노동3권을 모두 보장할 필요없다”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해병대 사고를 “체벌보다는 변한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이들 탓”이라 했다. 그들 논리에 따르면 한국은 ‘민주화’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을 살고 있나. 현실은 우리에게 분노하라고 채찍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