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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소식

일상의 정지가 아닌 삶에게 주어지는 휴식이 되시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울산지부 작성일11-07-28 10:38 조회1,629회

본문

 

휴가 잘 다녀오십시오

일상의 정지가 아닌 삶에게 주어지는 휴식이 되시길 


# 이야기 하나

 한 마을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둘은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고, 군대를 같이 갔습니다. 공교롭게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터에 함께 참가했습니다.

 어느 날,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적과 아군 사이에 한 사람이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직감으로 자신의 친구임을 알았습니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뛰어나가려고 하자 “어차피 늦었다. 너마저 죽는다”며 상관이 막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상관의 저지에도 그는 부상당한 친구에게 달려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친구를 업고 진지로 돌아왔지만 이미 친구의 숨은 멎어 있었고, 자신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화가 난 상관은 “자네마저 다치고. 내말을 듣지 않고 이게 뭔가?“라며 심하게 나무랐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니가 올 줄 알았어! 그 녀석이 그러더군요“라며 그는 편안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 


휴가를 앞두고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한 때 자신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사람.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휴가란 일상의 정지가 아니라 삶에게 주어지는 휴식이란 말처럼 소중함을 찾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휴가를 앞두고 있지만 휴가를 맞이하는 조합원 마음은 같지 않습니다. 2011년 임금협상을 아직 진행하는 곳이 있으며, 조합원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분주한 사업장도 있습니다. 또 교섭이 여의치 않아 휴가 이후 투쟁을 준비하는 곳이 있으며, 교섭을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휴가를 기다리는 곳도 있습니다.


 임금협상은 노동자에게 일년 농사를 가름하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조합원 수만큼 다양한 의견이 있으며 생각지도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친구이며, 노동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노동조합이라는 것입니다.


10년, 20년 공장 생활을 함께 한 동료가 있는 일터가 소중한 공간이 아니겠습니까? 이렇듯, 자본과 정권의 공세에 흔들리는 미래를 잡아줄 곳도 노동조합입니다. 기대가 높아 불만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결국 금속노조는 우리가 갈 길입니다. 언제나 조합원의 눈길 가는 곳에 울산지부를 굳건하게 세우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휴가를 앞두고 있는 조합원의 마음은 같지 않지만 노동조합을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휴가를 떠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휴가 동안 일상의 짐을 내려놓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휴가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 강태희 울산지부 지부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