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수십년 흑자기업이 정리해고 웬말이냐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철회하고 고용안정 보장하라!
대표적인 흑자기업인 한진중공업은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사간에 맺은 고용안정협약서를 위반하며 355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2월 3일 352명을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노동부에 신고했다.
한진중공업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한진중공업은 단 한번도 적자를 본적이 없는 대표적인 흑자기업이며, 과도한 주식배당금으로 조남호 회장 일가가 막대한 부를 챙겨온 점을 보면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없다. 또한 구조조정의 이유로 주장한 수주물량 부족의 책임은 무능력한 3세 경영인 선임, 과도한 해외경영에 있다. 그러함에도 한진중공업이 수십년 청춘을 바쳐 회사 발전에 이바지해 온 노동자에 대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것은 조씨 일가의 부를 위해 노동자들을 희생시키겠다는 악덕기업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조선업종은 지난 20여년간 호황을 누리며 급속히 발전해 왔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는 최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에 대한 임금삭감 서명 및 인원감축, 외주기업 물량회수에서 보듯이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다.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INP조선, 청구조선 등 조선업종이 밀집된 울산에서 심각한 고용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울산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한진중공업 대규모 정리해고는 울산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던 19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2001년 화섬사 정리해고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울산지부, 한진중공업울산지회는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즉각 중단하고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약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할 경우 우리는 울산지역 제정당사회시민단체와 연대해 악덕기업 한진중공업과 한진그룹의 부도덕한 경영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2010년 2월 4일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금속노조울산지부/한진중공업울산지회
별첨자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부당한 이유
- 한진중공업은 지난 89년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한 후 매년 수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98년 IMF때도 71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4,277억원의 흑자와 이익잉여금 1,686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은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이 1,056억원에 달한다.
- 99년 망해가던 한진건설 합병 당시 한진건설 주식을 시장가격보다 2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한진건설의 최대주주였던 조남호 일가의 배만 불렸으며, 조선부문에서 얻은 수백억원의 흑자를 건설부문 부채상환에 사용하였다.
- 한진중공업 배당성향(배당금 총액÷당기순이익)은 98년 26.4% 99년 36.2%에 그치다가 2000년부터 208.3%, 2001년 154.6%, 2002년 66.5%를 기록해 적정수준(15~20%)을 최고 10배 이상 초과했고, 2008년에는 한진중공업 전체 주식의 49%를 갖고 있는 조남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에게 284억원의 주식배당금을 지급했다. 조회장 일가는 그동안 막대한 주식배당금을 통해 지분을 확대하는 등 부를 축적해 왔다.
- 한진중공업은 막대한 순이익, 조남호 회장 등의 지분확대, 2000년 이후 고배당성향과 달리 노무비는 계속 감소했다. 조선업계가 최근 호황을 누리며 노무비(급여+퇴직금+복리후생비 등)가 2000년에 비해 2002년 삼성중공업 8.8% 대동 30.1% 현대중공업 12.6% 대우조선 223.8% 등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한진중공업은 노무비가 2000년 1천6백72억원에서 2002년 1천3백97억원으로 2년만에 2백75억원(16.4%)을 줄였다.
- 노무비 감소로 인해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삼성중공업 1백60만원, 현대중공업 1백5십1만원, 대우조선 1백5십2만원, 대동 1백3십만원 수준인데 비해 한진중공업은 1백2십만원 선에 그치는 등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동종업계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결국 막대한 이익과 주식배당금의 이면에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 한진중공업은 조남호 회장의 장남 조원국(33세)을 선박수주 담당 상무자리에 앉혔지만 2009년 수주실적이 0척이라데서 보듯이 무능력한 경영능력을 보여주었다.
-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한진중공업은 올해 1월 11일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수주해 놓고는 수주물량을 필리핀 자회사로 빼돌렸고, 2월 3일 필리핀 조선 자회사(HHIC-Phil)에 1천751억7천만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는 등 국내에서 발생한 이익을 해외로 유출하면서 국내산업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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