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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선전물

삼성전자서비스 호남권교섭속보 5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전남 작성일14-02-24 06:00 조회1,6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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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호남권 교섭속보 제5호
2014.2.24.

순천, 내 생애 첫 파업

내 생애 첫 파업
2월 18일 오전 8시반, 순천분회 조합원들은 하루 파업을 결정했다. “솔직히 아침에 놀랬어요.” 지난주 목요일, 찬반투표를 통해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에 맞선 쟁의행위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렇게 금방 파업을 해보게 될 줄이야. 난생 처음 평일 영화관에서 ‘또 하나의 약속’을 조조할인 받아 단체관람하고, 밥도 같이 먹었다. 오후엔 지난주까지 앞서서 권역별로 파업을 진행했던 경기인천, 중부, 남부권역의 부지회장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우리가 모였다
“가만히 있으면 안 바뀐다. 순한 양처럼 말만 듣다가 처음으로 대들어본 거다”, “처음에 머릿수라도 채우려고 가입했다”, “내일 일은 내일 고민하면 된다” 등 솔직담백한 이야기도 쏟아졌다. 그 마음이 크던 작던, 조합원들이 하나의 행동, 하나의 실천을 해냈다. 모두 둘러앉아 손을 잡으며, 옆에 있는 동료가 내게 힘이 됨을 느꼈다.

일을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말도 안 되는 지시와 욕설도 참고, 사장이 내 돈을 떼먹어도 임금계산 방법은 절대 안 알려주고. 간혹 대드는 사람에게만 슬그머니 뒷돈을 챙겨주는 게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관행이다. 그러다보니 내 몸이 내 건지, 사장 건지조차 헷갈릴 수밖에.

우리 뜻대로 일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게 있다. 우린 시키는 대로 앞만 보고 주는 대로 성실히 살아왔지만, 삶은 나아질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시작하고 잠시 일을 멈추자 그간 스쳐 지나갔던 동료들이 보였고, 내가 동료를 지켜줘야만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뻔한 사실도 몸소 겪었다. 서로를 믿고 기댄다는 것이 무언지, 인간다운 삶이 무언지를 깨달아가는 중이다.

그날은 책상에 앉아 장부를 들치며 다달이 돈을 챙겨가던 이들이 전화길 붙들고 뛰어다니며 어느 때보다 분주해졌다. 제 할 일을 이제야 발견했다. 조합원들에게 내일은 면담이 있다고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원청 삼성전자서비스는 직영점에서 인력을 곧장 투입했다. 우리가 ‘꿈틀’했을 뿐인데, 이렇게 ‘꿈쩍 않던 이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생겼다.

노조가 생긴 건 정말 좋은 일!
“사장이든, 관리자든, 직원들이든 회사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다. 사장들은 노조가 생겨서 힘들다 말하지만, 노조가 생긴 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가 안 생겼다면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르는 곳이었다.” 곽형수 남부 부지회장의 말이다. 지난 2주간 전국에서 기습 파업을 했는데 조합원들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 우리 요구가 정말 맞다는 얘기다. 삼성을 바꿔 우리 삶을 바꾸자!


남광주 교섭결렬, 노동쟁의조정 신청
경총 4개 센터 교섭권 월드노무법인 노무사에 재위임

조합은 지난 21일 남광주센터 4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당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남광주센터 4차 교섭에서 회사측은 지난 3차 교섭에 불참했던 경총에서 교섭권을 재위임 받은 월드노무법인 박정태 노무사가 사용자 교섭대표로 참석했다. 회사측은 임금인상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34개 조항만 담은 경총 개악안을 제시했다. 경총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수정안을 제시했는데도 이전 개악안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우리가 제시한 125개 조항에 비해 임금 복지 등 알맹이가 빠졌고 기본 항목조차 불충분한 안으로는 논의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도 회사측이 진전된 안을 가져오지 않아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해남센터는 21일 오후 4시에 3차 교섭을 진행했고 동광주와 순천센터는 지난 19일에 각각 6차, 9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회사 교섭대표로 경총 대신 박정태 월드노무법인 노무사가 경총에서 교섭권을 재위임 받아 나왔다. 해남센터 회사측은 남광주센터와 동일하게 34개 조항을 제시했다.
회사 교섭위원은 동광주, 남광주, 순천, 해남 4개 센터를 묶어 한꺼번에 단체교섭하는 것을 제안했다.  노동조합은 집단교섭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이는 노동조합 교섭위원들에게 유급 교섭 시간을 먼저 보장해야 가능한 일이라 답했다.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은 헌법에도 보장된 내용이므로, 교섭시간 유급 보장은 노동조합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현재는 사측에서 노동조합 교섭위원의 유급 교섭시간을 보장하지 않아 무급인 채 대응하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호남권 교섭속보 제5호
2014.2.24.

순천, 내 생애 첫 파업
내 생애 첫 파업
2월 18일 오전 8시반, 순천분회 조합원들은 하루 파업을 결정했다. “솔직히 아침에 놀랬어요.” 지난주 목요일, 찬반투표를 통해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에 맞선 쟁의행위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렇게 금방 파업을 해보게 될 줄이야. 난생 처음 평일 영화관에서 ‘또 하나의 약속’을 조조할인 받아 단체관람하고, 밥도 같이 먹었다. 오후엔 지난주까지 앞서서 권역별로 파업을 진행했던 경기인천, 중부, 남부권역의 부지회장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우리가 모였다
“가만히 있으면 안 바뀐다. 순한 양처럼 말만 듣다가 처음으로 대들어본 거다”, “처음에 머릿수라도 채우려고 가입했다”, “내일 일은 내일 고민하면 된다” 등 솔직담백한 이야기도 쏟아졌다. 그 마음이 크던 작던, 조합원들이 하나의 행동, 하나의 실천을 해냈다. 모두 둘러앉아 손을 잡으며, 옆에 있는 동료가 내게 힘이 됨을 느꼈다.

일을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말도 안 되는 지시와 욕설도 참고, 사장이 내 돈을 떼먹어도 임금계산 방법은 절대 안 알려주고. 간혹 대드는 사람에게만 슬그머니 뒷돈을 챙겨주는 게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관행이다. 그러다보니 내 몸이 내 건지, 사장 건지조차 헷갈릴 수밖에.

우리는 쎈
SamSung ENgineer
우리 뜻대로 일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게 있다. 우린 시키는 대로 앞만 보고 주는 대로 성실히 살아왔지만, 삶은 나아질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시작하고 잠시 일을 멈추자 그간 스쳐 지나갔던 동료들이 보였고, 내가 동료를 지켜줘야만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뻔한 사실도 몸소 겪었다. 서로를 믿고 기댄다는 것이 무언지, 인간다운 삶이 무언지를 깨달아가는 중이다.

그날은 책상에 앉아 장부를 들치며 다달이 돈을 챙겨가던 이들이 전화길 붙들고 뛰어다니며 어느 때보다 분주해졌다. 제 할 일을 이제야 발견했다. 조합원들에게 내일은 면담이 있다고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원청 삼성전자서비스는 직영점에서 인력을 곧장 투입했다. 우리가 ‘꿈틀’했을 뿐인데, 이렇게 ‘꿈쩍 않던 이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생겼다.

노조가 생긴 건 정말 좋은 일!
“사장이든, 관리자든, 직원들이든 회사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다. 사장들은 노조가 생겨서 힘들다 말하지만, 노조가 생긴 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가 안 생겼다면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르는 곳이었다.” 곽형수 남부 부지회장의 말이다. 지난 2주간 전국에서 기습 파업을 했는데 조합원들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 우리 요구가 정말 맞다는 얘기다. 삼성을 바꿔 우리 삶을 바꾸자!
 남광주 교섭결렬・노동쟁의조정 신청
  경총 4개 센터 교섭권 월드노무법인 노무사에 재위임

조합은 지난 21일 남광주센터 4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당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남광주센터 4차 교섭에서 회사측은 지난 3차 교섭에 불참했던 경총에서 교섭권을 재위임 받은 월드노무법인 박정태 노무사가 사용자 교섭대표로 참석했다. 회사측은 임금인상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34개 조항만 담은 경총 개악안을 제시했다. 경총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수정안을 제시했는데도 이전 개악안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우리가 제시한 125개 조항에 비해 임금 복지 등 알맹이가 빠졌고 기본 항목조차 불충분한 안으로는 논의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도 회사측이 진전된 안을 가져오지 않아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해남센터는 21일 오후 4시에 3차 교섭을 진행했고 동광주와 순천센터는 지난 19일에 각각 6차, 9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회사 교섭대표로 경총 대신 박정태 월드노무법인 노무사가 경총에서 교섭권을 재위임 받아 나왔다. 해남센터 회사측은 남광주센터와 동일하게 34개 조항을 제시했다.
회사 교섭위원은 동광주, 남광주, 순천, 해남 4개 센터를 묶어 한꺼번에 단체교섭하는 것을 제안했다.  노동조합은 집단교섭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이는 노동조합 교섭위원들에게 유급 교섭 시간을 먼저 보장해야 가능한 일이라 답했다.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은 헌법에도 보장된 내용이므로, 교섭시간 유급 보장은 노동조합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현재는 사측에서 노동조합 교섭위원의 유급 교섭시간을 보장하지 않아 무급인 채 대응하고 있다.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홍보물 부착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

▲ 외근사무소 게시판에 노동조합 게시물이 부착된 순천센터의 모습. 우리는 이런 상식을 바란다.
  
일부 센터에서 노조의 홍보물 부착을 단체협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허락할 수 없다며 이를 훼손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신고된 노동조합은 현행법인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으며, 홍보활동이 보장돼야 한다. 
오른쪽은 지방노동위원회가 홍보공간을 부여하라는 명령을 내린 유사 사례이다. 이처럼 노조가 설립되면 이를 보장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다. 기본적인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회사는 직원들이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없다.

[참고] 전교조 홍보물 학교서 강제철거
노동위“부당노동행위”결정
한겨레 2004.12.5
일선 교사들이 교무실 게시판에 교원 노조와 관련된 홍보물을 부착한 것을 학교 쪽이 강제로 철거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5일 경기 평택시 한광학원 산하 한광고 조아무개 교사 등 4개 중·고교 교사들이 한광학원을 상대로 낸 게시물의 철거에 따른 부당노동행위구제 신청사건에서 이렇게 결정하고 학교 법인은 교사들과 협의해 홍보공간을 부여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