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금속노동자 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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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주전남 작성일14-05-23 09:53 조회2,391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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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금속노동자
제43호 2014년 5월 23일 (금)
열사의 죽음마저 짓밟으려는 삼성
故염호석 열사의 뜻 금속노동자가 지키자
지난 17일 故염호석 열사가 산화한 후 3일간, 우리는 삼성이 노동자의 죽음에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다시 확인했다. 금속노조는 부모로부터 장례절차에 관한 것을 위임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권력 300여명 장례식장 난입 후 시신 빼돌리기 △부산에 가짜 빈소 차려놓고 밀양에서 화장 △생모의 “유언대로 하게 해달라”는 요구에도 유골함마저 빼돌리는 만행까지 일어났다. 삼성의 충견이 된 공권력은 열사의 시신 앞에서조차 조합원들에게 최루액을 마구 뿌려대며 이들을 연행했다.
열사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이다. 작년 7월 지회 출범 이래 부산양산지역의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하고 식구처럼 지낸 열사는, 올해 3월 8일 해운대 센터 폐업에 이어 31일 아산, 이천센터 폐업으로 조합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열사는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삼성은 그간 A/S기사를 갈취하던 건당수수료와 분급 대신 멀쩡한 임금체계를 내놓아야 했음에도, 10개월 넘게 협력업체 사장과 경총 뒤에 숨어 노동조합이 꺾이기만을 기다려왔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더 이상 이런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 지난 9일부터 수원의 삼성전자 앞에서 폐업센터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한 노숙농성과, 12일부터 2박3일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서 노숙농성 등 투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이제는 열사의 뜻을 이어 승리하기 위한 무기한 노숙농성으로 전환했다.
삼성의 신속한 대응 이면에는 경영 세습에 대한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지금 이재용 세습에 방해되는 어떤 여론도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금속노동자가 할 일은 명확하다. 노동자 탄압을 멈추지 않고 기존대로 ‘무노조 경영’을 그대로 세습하려 하는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국민적 공분과 여론이 표출되어야 한다.
한 양산분회 조합원은 “우리 분회 인원은 염호석 분회장을 포함해 OO명이다”, “분회장은 곁에서 항상 함께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슬픔과 분노를 투쟁의 결의로 만들었다. 열사의 뜻을 이어 금속노동자가 함께 투쟁하자.
[유서]삼성서비스지회 여러분께
저는 지금 정동진에 있습니다.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지회가 빛을 잃지 않고 내일도 뜨는 해처럼 이 싸움 꼭 승리하리라 생각해서입니다.
저를 친동생처럼 걱정해주고 아껴주신 부양지부 여러분 또 전국의 동지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여러분 곁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쁨이었습니다.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저의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주십시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 곳에 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저희 배현 조합원의 아버지가 아직 병원에 계십니다.
병원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협상이 완료되면 꼭 병원비마련 부탁드립니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승리의 그 날까지 투쟁!
양산분회 분회장 염호석
포스코사내하청 양우권 조합원 23일 복직
지회, 포스코센터 앞 상경투쟁은 계속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양우권 EG테크분회장이 23일 복직한다. 사측은 지난 19일 복직을 통보했다. 해고된 지 3년만이다.
양우권 분회장은 2011년 4월 사측이 당연퇴직으로 처리해 해고했으나, 법원은 부당해고 복직판결을 내렸다. 사측은 분회장을 복직시키지도 않고 그해 12월 징계해고를 내렸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2012년 12월 부당해고로 판결했다. 사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직원이 아니라며 ‘고용관계 부존재’ 소송을 냈다. 하지만 지난 2월 순천지방법원에 광주고등법원까지 모두 사측의 소송을 기각했다. 노동자를 부당해고하고 대법판결조차 무시해온 (주)EG테크의 박지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이기도 하다.
복직 이후에도 과제가 남아있다. 원래의 현장 대신 광양제철소 밖 엔지니어링팀으로 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측은 조합원을 고립시키려고 온갖 수를 다 쓰겠지만, 강한 의지로 돌파해나갈 것이다.
그동안 2007년 덕산 교섭위원 3명 해고, 2009~11년 삼화산업 교섭위원 3명 해고, 2010년 덕산 교섭위원 3명 추가 해고 등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포스코의 노조 탄압과 무노조 경영에 맞서 끈질기게 투쟁하고 있다. 지금은 1월부터 서울 포스코센터 앞 1인시위 등 상경투쟁을 이어오며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포스코센터 앞 작업장 근무개선 피켓 등장
포스코의 치졸한 방해 행위
포스코 센터 앞 일인시위가 연일 이어지자, 한두 달 전부터 “작업장 근무개선”이란 피켓을 든 사람들이 등장했다. 방어집회 신고만으론 부족했는지 이젠 사람까지 보낸다. 덕분에 포스코센터 앞이 더욱 북적인다. 일인시위마저 방해하는 치졸한 포스코, 더욱 주목받게 해줘서 고맙다!
오텍캐리어 자본에 맞서 14년 임단투 승리로!
지난 15일 캐리어에어컨지회는 2014년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캐리어지회는 에어컨 사업 특성상 3월 6일에 빠르게 상견례를 시작으로 14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교섭 횟수만 늘릴 뿐 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규탄하며 교섭 결렬 후 지난 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사고자를 제외하고 242명 중 232명이 투표하여 ‘찬성 184, 반대 46, 무효 1’이란 높은 수준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14년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에서 이현석 지회장은 “그동안 파업을 못 해서 안 한 것이 아니다. 자본이 오텍으로 바뀐 후 새롭게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인내를 하며 상대해왔다”며, “만약 광주공장이 적자라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려면, 먼저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러나 자료를 요청하면 대외비라며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며 오텍 자본의 황제 경영을 규탄했다. 또한 “기존에 곧장 납품되던 부품들이 경유지를 거쳐 들어오고 있다”며 오텍 자본이 캐리어 인수 후 이윤 축적을 위해 수를 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자리는 200명이 넘는 조합원이 함께하며 ▲통상임금 확대 ▲임금체계 개선 ▲노동시간 단축 ▲생활임금 쟁취 등 요구를 담아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 시작 전 풍물패와 간부들이 앞장서 현장을 한 바퀴 돌자 각 부서별로 직접 만든 깃발을 들고 뒤로 붙으며 정문 앞으로 모였다. 이날 결의대회는 조합원들이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여 이를 반영해 진행됐다. “임금인상 요구안은 얼마인가?”같은 문제를 내면 정답을 문자로 보내는 사전행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우리는 즐기겠다. 강성희는 각오하라”같이 조합원들이 생각한 투쟁 구호를 모아 함께 외쳤다.
철강부문 비정규직 공동투쟁 선포
14일 양재동 본사 앞 200여명 모여
14일 양재동 본사 앞에서 200여명의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철강부문 비정규직 2014년 공동투쟁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당진과 순천의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고용안정과 교섭촉구 ▲4조3교대 실시 ▲통상임금 적용 ▲노조탄압 중단 등 지회 요구 서한을 작성했다. 지회 대표자들이 원청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제철의 진정성 있는 해결을 촉구하며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 했지만 현대제철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법적 관계가 없다며 수령조차 거부했다.
한편, 현재 순천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10개 하청업체와 집단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경영설명회에서 매출과 순이익 규모를 밝혔으나, 지회가 통상임금 소송중 법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는 달랐다. 지회에 따르면, 누벨이란 하청업체는 사장과 관리자의 작년 임금이 3억5천여만원임에도 경영설명회에서는 일부러 절반인 1억9천여만원이라고 축소 발표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사측은 포장자재비에 인건비가 포함되어있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그리고 누벨 사장은 작년 1억6천여만원을 가져갔는데, 고작 한달에 한번 순천에 오가면서 사람 장사로 챙겨가는 몫이 이정도이다. 현대차 자본이 보장해준 중간 착취와 3조3교대비정규직 수탈의 결과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현대비앤지스틸사내하청분회 천막농성 돌입
민주노조 사수, 노동탄압 중단 요구
지난 12일 현대비앤지스틸 공장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노동탄압 분쇄! 광주지역금속지회 결의대회”가 열렸다. 바로 전날 광주지역금속지회와 현대비앤지스틸 사내하청분회는 천막을 설치해 농성을 시작했다. 노동탄압을 멈추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는 요구이다. 분회는 농성장을 거점으로 매일 7시, 12시, 19시에 노동자들을 만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 자본은 조합원이 있는 코아정밀, 코아월드 사내하청사를 앞세워 노동조합 탄압을 계속했다. 2012년 사내하청분회가 설립되자 사측은 노조 때문에 재계약을 못한다며 개별 면담과 가정방문으로 협박했다. 작년엔 사측이 조합탈퇴서를 직접 만들어 배포했고, 조합간부를 일방적으로 인사이동, 직위해제했다. 심지어 성과급이 미지급된 상태에서 노조를 탈퇴해야만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식으로 분열을 조장했다. 최종적으론 교섭권을 무력화하기 위해 어용노조를 만들었고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두었다. 사측은 어용노조와 일방적으로 단체교섭을 체결했다.
참고로, 현대차자본은 2012년 9월 현대위아의 자동차엔진 부품용 모래 주형을 제조하는 광주2공장을 현대비앤지스틸로 넘겼다. 여기서 만들어진 주형이 하남에 있는 기아차 3공장 내 주물 공정에 들어가 엔진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앰코테크놀로지, 생산직 임금 대폭삭감 강요
앰코테크놀로지는 4월 첫째주 취업규칙 변경 서명을 받아 5월부터 생산직 임금 삭감을 감행했다. 취업규칙을 변경해서 삭감한 항목은 매달 지급되던 보존수당과 연장수당 14시간이다. 보존수당은 2005년 주40시간제 전면실시에 따라 연월차 축소 및 생리휴가 무급화로 삭감된 임금을 보존하기 위해 지급했던 수당이고, 연장수당 14시간은 2009년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전환시 추석과 설 등 각종 공휴일에 쉴 수 없게 되어 만든 수당이다. 그런데 사측은 교대제로 인해 밤낮이 바뀌며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일한 대가를 한순간 없애버렸다.
사측은 전체 공장에서 5,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5천여명이 찬성했다는 것을 근거로 취업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대응해 ATK 광주, 성수지회는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설문을 900여명에게 받았다. 그 결과 서명시 찬성, 반대 선택이 자유로웠다고 응답한 사람은 35%에 불과했고. 찬성 서명자 중 20%만이 충분히 동의해서 서명했다고 응답했다.
한 사람이 다뤄야 할 기계 수가 늘어나며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임금은 연 3백만원 이상을 되려 깎아버린 만행에 대해 노동조합은 현재 사측과 특별교섭을 진행하며 대응하고 있다.
첨단에 있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ATK)는 과거 아남그룹(회장 김향수) 아남반도체였으나 98년 워크아웃 신청 후, 99~2000년 아남반도체 미국 영업소였던 앰코테크놀로지 법인(장남 김주진)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를 설립, 아남반도체 4개 공장을 모두 인수했다. 그리고 부천공장은 2003년 광주공장으로 이전, 통합됐다. 현재 인천 송도에 5공장을 건설중이다.
한국쓰리엠지회 5년만의 단협 체결
한국쓰리엠 노사는 4월 28일 나주공장에서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2009년 5월 14일 노조 결성 이래 5년만의 첫 단체협약 체결이다. 이번 14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해고조합원 중 2명을 6월1일 이내에 우선 재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은 노동조합 사무실을 제공하고, 노사는 손해배상가압류를 비롯한 상호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다. 남은 해고조합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협의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