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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호 광주전남 금속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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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주전남 작성일14-08-11 08:54 조회1,9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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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프락치공작 책임자 처벌하라
비정규직지회 대의원 매수해 정보 캐다 발각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관리자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을 향응으로 매수해 노조 활동 관련 정보를 캐온 사실이 발각됐다. 지회는 8일 순천공장 앞에서 정규직지회와 지역 단체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폭로하고, 재발방지 및 책임자 처벌을 원청 현대제철에 촉구했다.
지회와 협력업체간 집단교섭 간사 역할까지 맞고 있는 한 사내하청업체 관리자 A씨는 지난 2월부터 지회 대의원 B씨에게 접근해 처음엔 밥과 반주 정도를 사주다 차차 술과 노래방 등의 향응을 제공하면서 B를 회유, 매수했다. A는 B씨에게 지속적인 향응을 제공하면서 지회 회의 자료 전달과 동향 보고를 요구했다. 결국 B씨는 A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A가 시키는 대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은 B씨의 최근 행실에 수상함을 느낀 지회 동료들이 지난 7월 말 술자리에서 B씨를 추궁하자 B씨가 이를 실토하여 드러났다. 이후 B씨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진해서 사측 관리자 A를 만나 대화한 과정을 녹음해 지회에 제보했다.
A씨는 녹취록에서 “정보는 다른 회사 단사에서도 다 들어와, 진짜로”라는 식으로 대응을 주문했다. 사측의 프락치 공작이 한 개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회는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규직과 동일한 4조3교대 근무 실시 ▲합병 후 현대하이스코에 남은 사내하청업체 조합원 고용불안 해소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 4월 상여금이 통상임금임을 확인한 법원 판결이 있었음에도 회사는 현재까지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회 조합원 수는 최근 계속 증가해왔다.
구희수 지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가 분출하고 조직력이 강화됨에 따라 궁지에 몰린 회사가 노조 간부를 매수해 프락치 행위를 시키는 반인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회는 “이미 지회는 프락치공작에 대해 현대제철 순천공장 협력회사에게 책임자를 엄벌에 처할 것을 5일 요구했지만 사측은 오늘까지도 우리가 원하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 현대제철이 원청으로서 하청업체의 불법행위에 가담한 자들을 엄벌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회장은 “만약 현대제철이 이 사건을 방관하거나 방치한다면 공범으로 낙인찍힐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공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