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캐리어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측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이었다.
캐리어 노조원 700여 명은 4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는 캐리어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 금속노조 조합원 등 300여 명도 함께했다. ‘구조조정 저지, 노동기본권쟁취, 캐리어에어컨 자본규탄 광주전남금속노조 규탄대회’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경제위기를 이유로 한 구조조정은 비단 캐리어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 “노동자들이 함께 부당한 구조조정에 맞설 것”을 결의했다.
심종섭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새벽에 출근해 용접하고 포장하는 등 힘들게 일했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다쳐도 병원에도 가지 않고 청춘을 바쳐 힘들게 일해왔다”면서 “그러나 돌아온 것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가 일터에서 나가라는 요구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 고통을 감수하라는 이야기에 눈물을 머금고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났는데 3년 만에 또다시 노동자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면서 “캐리어를 위해, 공장을 위해, 지역을 위해 일한 노동의 대가가 정리해고다” 고도 했다.
이어 “어떤 정리해고도 정당화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구조조정을 명목으로 노동자들의 목을, 노동자 가족의 목을 치는 정리해고는 용서할 수 없고,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에 대해서도 그는 “노동자의 생존권보다 한 사람의 국가자본이 내는 세금이 중요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방치하는 광주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광주시가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양지역지회 양동훈 지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사용자는 돈이 보일 때만 노동자가 가족일 뿐, 조금 어려우면 가족이 아니라 종이고 마음껏 자르고 쓸모없는 기계부품 취급하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노동자들이 한 데 뭉치면 캐리어의 구조조정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고, 흩어지지 않으면 그 자리(공장)에 있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