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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더 이상 일방적 희생 강요 말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금속광전 작성일09-10-22 10:57 조회1,5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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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일방적 희생 강요 말라”
캐리어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노조 반발
홍성장 hong@gjdream.com btn_editor_icon.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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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어주식회사’가 300명에 가까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캐리어 광주공장 안에는 이를 반대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광주의 대표적 `백색가전 사업장’ 중 하나인 `캐리어(주)’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회사 존립과 경쟁력 제고”가 사측이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인데, 노조는 “노동자에게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20일 금속노조 캐리어에어컨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4일 사내 공문을 통해 노조 측에 “광주공장의 존립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했다. 이를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등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사측은 내달 14일까지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그 대상자는 280명 선으로 정한 상태다. 현재 광주공장에 있는 기능·생산직 노동자 740명의 38% 수준이다. 조직 역시 현재 `9개 부문 6담당 37개팀’에서 `9부문 31개팀’으로 축소·개편한다는 방침을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자에 대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 데 따른 반발이 크다. 캐리어는 지난 2006년에도 `콤프공장’을 폐쇄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적이 있다. 당시 1113명이던 노동자 중 373명(33.5%)이 공장을 떠났다. 당시에도 같은 이유였고, 상생을 바라던 노조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생산직 노동자는 회사 경영난을 이유로 수백 명이 정리해고됐지만 임원 등 경영진의 수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이 통보한 `9개부문 31개팀’으로 축소·개편은 2006년 정리해고 이전 수준인 `10개부문 4담당 30개팀’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차장급 이상 간부 자리’는 크게 변함이 없는 셈이다. 이는 노조가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도 책임지겠다는 경영진은 단 한 명도 찾아보기 힘들고, 오로지 자기 보신에만 빠져있는 상층부 조직일뿐이다. 과거 구조조정 전보다도 방대해진 조직구조만 보더라도 더는 캐리어 광주공장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노조는 “경쟁력 운운하며 한편에서는 환부를 도려낼 생각은 않고 하층부 현장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살인적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조합원의 목숨을 담보로 그들만(임원)의 욕심을 채우려하는 작태를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국적 기업인 캐리어 자본은 20년 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와 그간 갖추어놓은 영업망과 서비스망을 이용해 중장기적 계획으로 광주공장을 생산 공장이 아닌 물류기지로 전락시켜, 저임금 국가에서 생산해 들여온 상품만을 판매하겠다는 음모”라고 덧붙였다.

 소위 말하는 다국적 기업이 인건비 등을 고려해 유리한 생산 환경을 찾아 생산공장을 옮기는 `먹튀 자본’의 전형이다는 주장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사측의 요구 역시 노조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안정위원회’를 만든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다는 것. 무엇보다 지난 6월 어렵게 타결한 단체협약에도 어긋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당시 단체협약에 `사측은 임의 구조조정이 없도록 노력하며, 인위적 구조조정이 있으면 경영진이 솔선해 책임진다’고 명시했다.

 때문에 인위적 구조조정은 `특별 단체협약’을 통해 노사가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현재 쟁위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노조는 아침 출근 선전전을 하는 한편, 조만간 대시민 홍보 등을 통해 사측이 내세운 구조조정의 부당성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캐리어는 어떤 회사인가

 `캐리어주식회사’는 1985년 11월11일자로 체결된 주식회사 대우 및 `대우전자주식회사 (대우)’와 미국 `Carrier Corporation (Carrier) ’간의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1985년 12월23일 `대우캐리어주식회사’로 설립됐다. 1986년도 광주 하남공단 내에 공장을 건설하고 1987년 2월26일자로 영업을 개시했으며 1988년 12월31일자로 정부에 외국인투자법인으로 등록했다. 설립당시 자본금은 50억 원이었지만 수차례 증자를 통해 2008년 11월30일 기준 자본금은 575억 원이다.

 캐리어는 2000년 5월 22일 Carrier가 대우의 지분을 전액 취득함에 따라 회사명을 `캐리어주식회사’로 변경했으며, 2008년 11월30일 현재 회사의 주식은 `United Technologies Holdings Italy S.R.L.’이 85%, `United Technologies International Corporation - Asia PTE Ltd.’가 15%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