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280명 칼질 한달만에…” 임시직 채용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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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속광전 작성일10-01-27 05:40 조회2,328회본문
“280명 칼질 한달만에…” |
캐리어, 임시직 채용 계획 밝혀…노조 반발 |
▲ 캐리어 해고 노동자들은 26일 광주 광산구 쌍암동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캐리어의 불법 해고에 노동청이 나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280명을 구조조정했던 ‘캐리어’가 구조조정이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생산인원 부족을 이유로 임시직 채용 계획을 밝혀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캐리어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1일 ‘고용안정위원회 회의자료’를 노조에 건넸다. ‘고용안정위원회’는 캐리어 노사간 협의기구로 인원 조정 등의 변화가 필요할 때 이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료에는 ‘2010년 공장 운영 계획’ 등이 담겼는데, 자료를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100여 명의 임시직(Temporary worker)을 사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월별로 적게는 2명(1월)에서 많게는 196명(5월)의 임시직 노동자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해고자에게 우선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사측의 방침이지만, 노조는 “상식 밖의 일이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상종 금속노조 캐리어지회장은 “공장이 어렵다며 280명을 자르더니, 한 달이 안 돼 360도 태도를 바꿔 임시직을 채용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서 “이는 사측이 스스로 불법 해고였음을 인정한 것에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회사가 조금만 어려워도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고, 사람이 필요하면 비정규직으로 채우겠다는 자본의 얄팍한 꼼수이다”며 “노조가 동의할 수도 없고,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캐리어 해고노동자 40명이 중심이 된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는 이날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사측과 노동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면서 “불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특히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노동청이 캐리어의 불법 정리해고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노동청이 나서 불법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지 발언에 나선 장영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캐리어만의 싸움이 아니라 자본과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는 것”이라며 “하루속히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광주시당 윤난실 위원장도 “캐리어 투쟁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에 정당하고, 다른 노동자의 노동권을 지키려는 것이기에 아름다운 투쟁”이라며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금호살리기를 말하면서 캐리어의 부당해고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광주시나 정치권의 모습은 기만행위”라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광주시 등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캐리어는 지난 10월 ‘광주공장의 존립과 경쟁력 제고’를 이유로 280명을 대상자로 정했고, 이 중 240명의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으로 공장을 떠났다. 40명은 사측의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다 지난달 14일 사측으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