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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눈 맞으며 데이트하며 외침, "노" > 지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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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소식

춘삼월 눈 맞으며 데이트하며 외침,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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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지부 작성일12-03-24 02:57 조회1,2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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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4일 토요일. 평소 같으면 가족과 봅나들이를 할 때입니다. 잘 차린 외출복으로 나서야할 서울 한복판 광화문 사거리에서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외치는 노동자들이 춤을 춥니다. 구미에서 부산에서 경기에서 인천에서... 그렇게 해고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이 각자 나와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듭니다. 어제 밤도 함께 지냈던 그들이 춤자랑을 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웃으면서 박수를 보냅니다.

 

 " 이놈의 날씨는 이명박 편이네" 봄을 느낄 수 없는 쌀쌀한 날씨에 도시락을 나눠 자리를 잡았습니다. 찌푸린 하늘에선 부족한 찬을 채우려는지 눈을 날립니다. 찬바람에 눈발을 맞으며 식사하는 것 쯤이야 해고라는 세상의 찬바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경기지부에서도 포레시아. 파카한일유압, 시그네틱스 등의 해고자들과 지부간부들이 함께 가면을 쓰고 선전물을 들고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인사동으로 향합니다. 종각앞에선 그동안 연습한 춤을 선보입니다. 음악이 없으면 함께 부르면서 춤을 춥니다. 정리해고 철폐, 노조탄압분쇄. 비정규직 철폐를 외칩니다. 하지만 인사동에 채 이르기 전에 견찰들이 막습니다. 돌아서서 종로 골목으로 향합니다. 시민들 손에 선전물을 나눠줍니다. 색다른 데이트를 즐깁니다.

 

 눈발과 빗발이 가늘게 내립니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는 눈과 비까지 동원하는게 꼭 부자들의 세상을 추구하는 mb정권을 닮았습니다. 그들의 날은 지났건만 쉬 물러서지 않으려 끈질기게 봄을 막습니다. 정치의 계절, 정치공학으로 세상을 논하는 목소리들이 넘칩니다. 정치의 계절에 우리들은 어쩌면 또 다른 왕따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외칩니다. 이들은 오늘 밤도 예서 함께 보낼 겁니다.

 

 해고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부르는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에 구름과 비와 눈을 뿌리지만, 세월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봄 꽃이 피어날 겁니다. 노동자들도 기지게를 펴고 꽃을 맞을 겁니다. 새싹이 돋고 신록이 우거질 겁니다. (3/24/14:30 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