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쌍용차지부 간부 부인 자살, 얼마나 더 죽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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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속전북 작성일09-07-20 01:45 조회1,698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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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함께 살길 있는데도 ‘대량학살’ 택한 정부‧사측 규탄한다!
- 쌍용차지부 간부 부인 자살, 얼마나 더 죽일 것인가!
결국 이명박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오늘(20일) 오전 3천여명의 병력을 도장 공장 앞까지 투입해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평소에도 노동자들이 출입하기를 꺼릴만큼 위한한 곳이 도장공장이다. 각종 인화물질이 수십만리터가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을 점거했다면 노동자들은 죽기를 각오했다는 의지다. 용산참사로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이고도 모자라단 말인가. 800여명의 노동자를 대량 학살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정리해고 강행이후 6명이 죽었고, 오늘(20일 오전 11시경 추정) 쌍용차 간부의 부인(박○○씨, 30세)가 공권력 투입을 지켜보다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남편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어 세상을 등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이 정권이 무사할 것이라고 보는가. 정리해고는 더 많은 살인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나 더 끔찍한 상황을 기대하는 것인가. 피도 눈물도 없는 이 정권의 끔찍한 살인정치는 여기서 중단되야 한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리해고’는 중단되어야 한다.
게다가 사측은 경찰과 공모해 수면가스 진압계획을 세우고, 패륜적 파업 와해 작전을 벌이는가 하면, 단수조치에 가스공급까지 중단하고, 의료약품 보급까지 가로막아 조합원들을 극도로 자극하고 있다. 2개월째 감옥보다 더한 곳에 갇혀있는 조합원들을 계속해서 자극할 경우,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권력을 즉시 철수시켜라.
우리는 노동자도 살고, 가족도 살고, 쌍용차도 살고, 협력업체도 사는 방법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고 끊임없이 외쳐왔다. 방법이 있는데도 정리해고를 고집하고 대량학살을 감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오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파업으로 계속해서 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산은 불가피하다며, 노사중재에 정부가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서고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했다. 결국 공권력을 투입과 정리해고 강행이 이명박 정권의 의지였던 것이다. 그리도 대화와 중재를 요청했건만 이명박 정부는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이다.
이제는 싸움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 총파업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퇴진 운동을 비롯해 이 정권을 타격하기 위한 총력투쟁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바이다.
2009. 7. 20
전국금속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