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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용역업체 로비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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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투쟁선봉 작성일11-06-01 09:22 조회1,6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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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사 파국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용역경비업체의 불법 행위가 지적되는 가운데 ‘CJ시큐리티’ 용역업체가 일부 회사 관계자와 고용노동부, 경찰 관계자에게 양주 선물을 보내는 등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여 충격을 준다. 전방위 로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특히 유성기업에 투입된 용역경비업체는 경비업법을 위반하고 미성년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현재 유성기업에 투입된 용역경비업체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노사분쟁 전문 경호경비 법인’ 회사 ‘CJ시큐리티(경찰청 허가번호 2316호)’이다.

<미디어충청>이 31일 유성기업 아산공장 정문을 막고 있는 용역에게 확인한 결과 ‘CJ시큐리티’ 업체 소속 용역들은 유성기업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 직원은 “CJ시큐리티 소속 (용역)뿐만 아니라 다른 소속 직원들도 와 있고 알바도 있다. 여기는 복잡한 구조다”고 말했다.

당일 <미디어충청>은 CJ시큐리티 ‘자문위원’으로 되어 있는 김 모 씨 혹은 팀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고객사 선물 배송 현황(양주)’ 드러나
재능교육, 부루밸, 유신 등...지노위, 노동부, 강남경찰서


<미디어충청>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고객사 선물 배송 현황(양주)’ 명단이 나온다. 이 자료는 CJ시큐리티 업체 고위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명단에는 현재 학습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노사 갈등이 첨예한 ‘재능교육’을 비롯해 ‘부루밸’(부루밸코리아로 추정됨), 대우버스, 유신(유신코퍼레이션으로 추정됨) 등 회사측 관계자 명단이 있다. 문건에 의하면 CJ시큐리티는 유성기업 뿐만 아니라 재능교육, 부루밸코리아, 유신코퍼레이션 등 노사 갈등에 개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노위(지방노동위원회)’, ‘노동부’, ‘강남경찰서’ 관계자 명단도 함께 있다.

이 명단에는 이름 위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거나 “선물배송 불가 -> 규정 위반”이라는 메모도 있었다.

재능교육 김00, 조00 이름 옆에 (30만원), (20만원)이 적혀 30~20만원 가량의 양주를 배송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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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시큐리티 용역업체 고위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중 일부

재능교육 회사에 확인한 결과 CJ시큐리티 고객사 선물 배송 명단에 적힌 김00, 조00, 김00, 전00은 모두 회사 직원들이었다. 재능교육 홍보팀 관계자는 1일 <미디어충청>에 메일을 보내 “어제 문의하신 내용 알아봤습니다. 말씀하신 명단 인물들은 양주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고 밝혔다. 또, CJ시큐리티는 ‘처음 들어보는 업체’라며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강남경찰서 이00 직원도 CJ시큐리티는 모르는 업체이며, 양주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씨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강남경찰서에 없었다.

특히 노무컨설팅 회사 법무법인 ‘창조컨설팅’ 대표 심00 씨가 선물(양주) 배송 명단에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입수한 자료를 통해 창조컨설팅이 노사 상황을 진단, 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작성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지회는 시나리오에 의해 현대차(주)가 개입하고, 유성기업 회사가 나서 주간연속2교대제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노조 파괴 공작으로 편다고 주장해왔다.

창조컨설팅 관계자는 “자문을 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J시큐리티와 창조컨설팅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모르는 곳이다”고 말했다. 양주를 받은 적이 있는지 대표와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회사가 관계가 없는데, 대표님과 관계가 있겠냐”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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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투성이 용역업체 CJ시큐리티... 대표 누구?
회사 없다? 금천경찰서 관계자 ‘허가 유지’


CJ시큐리티 홈페이지상 염00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업체는 등기부등본상 2002년 6월 설립했다. 설립당시에는 이00 대표이사 체계였다. 의료법인 광명성애병원 노무팀장 김00 씨를 비롯해 노무법인 ‘파란’, (주)맨파워코리아, 해태제과 관계자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중 광명성애병원 노무팀장 김00 씨는 자문위원이 아니라 CJ시큐리티의 실질적 대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광명성애병원지부 관계자에 의하면 김 씨는 2002년경 광명성애병원에 입사했고, 취업규칙상 불가한 ‘투잡(두가지 직종에 종사)’이 확인된 후 사직했다.

또 이 관계자는 광명성애병원에서 일할 당시 ‘노무팀장’이 아니라 일반 직원에서 ‘주임’으로 승진한 뒤 사직했다며 ‘노무팀장’을 ‘사칭’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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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병원 허락도 없이 투잡을 해서 사직했다. 증언해 줄 사람도 있다”며 “김 씨는 용역경비업체 자문위원으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 사장이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CJ시큐리티는 31일 오후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김00 이라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가, 취재 내용을 말하자 “연락 드리라고 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6분후 <미디어충청>으로 전화를 한 김 씨는 “이름만 빌려줬다. (CJ시큐리티)와 관련된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광명성애병원에서 일한 사실을 묻자 김 씨는 “권고 사직 된 이야기를 왜 묻냐”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 광명성애병원 ‘노무팀장’과 동일 인물 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체가 불명확한 CJ시큐리티에 대한 의혹은 더 있다. <미디어충청>이 자문위원 김 씨를 찾기 위해 업체로 전화하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모 씨는 “(CJ시큐리티) 문 닫았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도 있고, 운영하지 않냐고 질문하자 모 씨는 “회사가 망해간다”고 답했다.

관할 경찰서인 서울 금천경찰서 담당자는 CJ시큐리티가 현재까지 허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산서 관계자는 용역경비업체에 대해 점검기간을 가져 1년에 두 번 정기점점, 수시점검을 통해 경비업법을 지키도록 관리감독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점검기간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점검 기간 중이다”고 밝혔다.

점검 중에 이 용역업체가 유성기업 파업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실도 드러났냐고 묻자 이 경찰 관계자는 “몰랐다. 민원인이 신고를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해, 경찰 관리감독 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한편 CJ시큐리티와 자문위원 김 씨와의 추가 인터뷰를 위해 CJ시큐리티 홈페이지 접속했지만, 31일 낮까지 운영되던 홈페이지는 닫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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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속노조 집회 당시, 용역들은 노조 사무실 출입으로 요구하며 공장으로 들어가려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