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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주익곽재규열사 8주기] 너네들이 > 소식지/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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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주익곽재규열사 8주기] 너네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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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양산지부 작성일11-10-29 03:35 조회1,6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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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한진중공업 '제8주기 김주익 곽재규열사 정신계승제'가 열렸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정리해고철회와 민주노조사수의 굳은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10/30(토) 오전 11시 30분, 두열사뿐아니라  30여분의 열사들이 계시는 양산 솥발산에서 참배가 이루어지고, 한진중공업 복직대기자 이용대 노동자가 추모시를 낭독했습니다.

 

 

너네들이

 

한시대의 노동자로 태어나

온 몸으로 항거하다 피투성이가 되어 떠나간

창수가 꽃잎이었고

주익이가 홀씨였고

재규형이 낙엽이었다.

너네들 눈에는 칭수기 가냘픈 바람에도 쉽게 꺾일 꽃잎처럼 보이더냐

너네들 눈에는 주익이가 후- 불면 날아가 버릴 홀씨처럼 보이더냐

너네들 눈에는 재규형이 바람에 나뒹구는 한낱 낙옆처럼 보이더냐

 

권력의 포옹을 밀쳐낸 죄가 그리 큰 건가

자본의 입맞춤을 거절한 죄목이 그리 컸던가

어찌 그토록 가혹한 형벌로 다스렸단 말인가

노동의 땀 한방울 흘려보지 않았던

너네들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버겁고 고달픈지...

그 끝 고독과 공포에도 굴하지 않았던 동지들

 

지금 너네들은 큰 착각에 빠져 있구나

말 같잖은 목표를 세워놓고 그 틀 속에 모두를 집어 넣으려는

너네들이 정말 우습다

현 정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자본의 논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총으로,  칼로,  군화발과 곤봉

그것도 부족하여 21세기 첨단 장비로

 우리들을 너네 틀 속에 가두려 하느냐

 

답답하구나 참으로 답답하구나

너네들이 보기엔 저 영령들이 한줌의 흙으로 보이겠지만...

착각하지마라

열사들은 결코 죽음의 세계로 떠난 것이 아니다

너네들 앞에 흘린 피가 강물이 되어

가슴 가슴을 타고 끝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하여

불굴의 생명이 되어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다

 

정리해고 하지 말라며

살인을 하지 말라며

 비정규직 더이상 양산하지 말라며

노동자도 사람이라며

목숨을 건 한 여인의 절규가 들리지가 않는냐

 

죽어야만 끝이 나는 싸움이 아니라

유혈로 얻어진 성과들이 아니라

이성과 상식으로 손과 손을  맞잡을 수 있건만

너네들은 그렇지가 못하구나

귀머거리가, 벙어리가, 앞 못보는 장님도 아니건만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구나

 

모질고 모진 세상 모질게 겪으며 살아온 노동자들이다.

언제쯤  환한 웃음 지으며

상처 달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네들의 권력과 기득권을 위해

애꿎은 죽음을 계속 강요한다면

우리 가슴속 분노의 꿈틀거림은 하나 되어 일어날 것이다

 

우리들은 너네들이 쓰다가 버리는 일회용이 아니기 때문에

 

2011. 10.30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서

한진중공업 복직대기자  이용대

 

 

 

 

 

 

10/28 오전 11시, 사내 단결의 광장에서 김주익곽재규열사 8주기 추모제를 마치고 85호크레인으로 조합원 400여명이 행진할 때, 김진숙, 정홍형, 박영제, 박성호... 너무도 그리운 얼굴들이 조합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밝게 웃는 모습으로 생명을 다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