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빗물속의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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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양산지부 작성일09-07-09 08:45 조회1,576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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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빗물속의 삭발 … 신한숙 대표
5월 15일, S&T그룹 최평규회장의 폭력으로 시작된 자본가들의 무자비한 공격이 신규현장위원회인 ‘SPX'로 번지자 부산양산지부 노동자들의 투쟁이 확대되고 있다.
지부는 7월 8일(수) 동보체인, 신신기계, SPX, S&T기전 등 정관지역지회 사업장들은 4시간 파업, 나머지 사업장들은 확대간부 파업을 갖고 정관지역 집중투쟁에 나섰다. 지부는 오후 2시 , 200여명의 조합원과 확대간부들이 S&T기전 마당에서 ‘직장폐쇄철회, 최평규 회장 폭력 사죄’를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S&T기전 신한숙 현장대표가 부산양산지부 깃발을 두르고 투쟁의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삭발식’을 했다. 수년동안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눈물겨운 투쟁을 해온 여성노동자들이 북받치는 설움을 견디지 못하고 "왜 우리 대표가 삭발을 하노?“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자, 무쇠뿔 같은 남성조합원들 눈가에도 눈물이 비치고, 때마침 떨어지는 빗물에 S&T기전 마당은 눈물과 빗물로 흥건히 적셔졌다.
달음산 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줄기
내가 여자이기에 여자한테 삭발은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까지 다보여주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거라 여깁니다.
지부 조합원 200여명은 달음산 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삭발을 하는 신한숙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조합원 언니들은 "왜, 우리 대표가 삭발하노?" 하며 삭발전부터 흐르는 눈물을 감당못했는데 삭발식하는 장면을 보자 앞으로 달려와 깍지말라며 통곡을 하는 조합원 아주머님의 절규에 삭발을 하던 현장대표도 빗줄기를 맞으며 앉아있던 조합원들도 울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겁니다.
자본의 탄압이 심하면 심할수록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꼭 승리의 깃발을 움켜잡을 겁니다.
< 금속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노동자가 올린 글에서>
조합원 18명 SPX, 용역 120명 투입
S&T기전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인근에 있는 SPX 2공장으로 향했다. 7월 1일, 1차집회때 컨테이너 20개로 장벽을 쌓아올렸던 SPX자본은 철조망까지 설치하였다. 9억원을 들여 동원한 120명의 ‘용역병’들은 쌍용차동차를 공격한 용역들과 똑같이 방패, 얼굴 가리개가 부착된 흰헬, 다리와 팔보호대로 무장하고 철조망을 지키고 있었다.
5월 16일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신규 현장위원회를 만든 SPX의 노동자 18명은 ‘회사의 온갖 탄압에 꺽이지 않고 반드시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을 쟁취하자’며 사생결단의 각오를 다졌다.
미국자본이 50%인 SPX는 전체직원 102명중 18명으로 발족한 노동조합을 ‘반드시 깨겠다’며 지난 6월 29일 현장위원회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자, 미국본사의 결재를 얻어 120명의 용역을 두달간 투입하면서 9억원 정도를 쏟아붓고 있다. 그리고 조합원들을 부당전직, 배치시키고 기계반출설도 흘리고 있다.
중앙교섭, 지부집단교섭 재개… 진전없어
중앙교섭 - 사용주, 금속최저임금 1.53% 인상안 제시
지부집단교섭 - ‘조합활동 보장은 법개정에 따라 판단’
‘용역병’을 앞세우고 쌍용자동차 파업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자본가와 폭력경찰에 대응하기 위해 중단되었던 중앙교섭과 지부집단교섭이 재개되었다.
7월 7일(화) 오후2시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제13차 중앙교섭에서 사용주들은 생색만 내는 안을 제출하였다. 사용주협의회는 이날 ▲1년인 중앙교섭 등 협약은 개악안 그대로인 ‘2년 유효’ ▲ 총고용보장은 ‘노력에 최선을 다한다’ ▲ 제조업 중소기업 기반강화는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합리적 방안 강구’ ▲금속 최저임금은 법정최저임금인 4,110원보다 20원 많은 ‘통상시급 4,130원(작년대비 1.53% 인상)’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만들기 ▲기업잉여금 사회환원에 대해서는 뚜렷한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사용주들에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나 사실은 기존안에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고 밝히고 차기교섭에서 더 진전된 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다. 14차 중앙교섭은 7월 14일(화)에 열린다.
‘비비’ 꼬우는 사측 - 13차 지부집단교섭
7월 9일(목) 오후 2시 한진중공업 산대학과장에서 열린 제13차 지부집단교섭에서 사용주들은 진전된 안은 커녕 지부요구안을 비비 꼬우기로 일관했다.
사용주 측은 “고용보장은 중앙교섭 참여 사업장은 중앙교섭 결과에 따르고 중앙교섭 미참여 사업장은 개별 사업장에서 노사협의 해서 정리한다.”며 지부집단교섭에서는 할 말이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지부 교섭위원은 “고용보장문제가 중앙교섭에서 난항을 겪으면, 지부교섭에서 돌파구를 열어 중앙교섭을 촉진시켜야한다”며 사용주들에게 고용보장문제에 대한 안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주문하였다. 그리고 지부 교섭위원이 “법개정을 이유로 전임자처우, 조합활동 등 단체협약의 내용을 노조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변경, 해지하지 아니한다”는 지부요구안에 대한 사용주측의 의견을 묻자 “법개정에 따라 판단한다”는 대답만 했다. 지부측 교섭위원들은 “노사 자율적으로 결정된 단체협약이 법개정을 이유로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되며, 그렇게 될 경우 엄청난 분쟁이 일어나고 노사 모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고 다그치자, 사용주들은 “법이 개정되고 벌칙 조항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사용자가 선택하는 것은 제한적이다”고 비비 꼬우면서 지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출하지 못하자, 지부는 “7월 14일 14차 교섭은 진지한 교섭을 위해 지부회의실에서 하자”고 제안하고 “진전된 모습으로 차기교섭이 이루어 지길 기대한다”며 13차 교섭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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