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닫기

전체 카테고리

전체검색 닫기

전체 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펌] 확산되는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전쟁은 연평도가 아니라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 지부소식

본문 바로가기

소식

노동조합 가입 안내/문의

02-2670-9555
E-mail. kmwu@jinbo.net
FAX. 02-2679-3714
토요일ㆍ일요일ㆍ공유일 휴무

지부소식

[펌] 확산되는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전쟁은 연평도가 아니라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울산지부 작성일10-11-24 02:25 조회1,550회

본문

확산되는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정규직 파업투표, 파장 클 것"
"전쟁은 연평도가 아니라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icon_print.gif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파업이 9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1공장 2층 도어 작업장을 기습 점거한 비정규직 노동자 500여명은 비닐을 이불 삼아 한뎃잠을 자며 추위와 싸워왔고, 주먹밥 한 덩이, 컵라면 하나로 끼니를 때우며 배고픔을 견뎌왔다. 화장실 하나로 500여명이 번갈아 '볼일'을 해결하며 9일을 버텨온 노동자들은 정규직이 돼 출입증이 아니라 사원증을 달고 농성장을 내려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공장 도어 작업장 점거 파업으로 현대차 승용1공장은 클릭, 베르나, 신형 액센트의 생산이 9일째 전면 중단됐다. 2공장과 3공장, 전주공장도 파상파업, 부분파업으로 몇시간씩 라인이 멈췄다.

현대차 사쪽은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으로 1만568대의 생산 차질과 1174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23일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해 현대차 사쪽은 정문에 컨테어너로 '몽구산성'을 쌓고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다. 회사 관리자들과 용역경비들의 폭행으로 12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쪽은 시트와 1,2,3공장 '무단점거'라는 이유로 64명을 고발했고, 이상수 지회장 등 파업 조합원들에게 6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70여명이 경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풀려났고, 19일 비정규직지회 3공장 장병윤 대표가 구속됐다.

확산되는 현대차 비정규직투쟁

현대차 사쪽의 강경 탄압은 20일 황인화 조합원의 분신을 불러왔고,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오히려 확산시켰다. 가족대책위가 꾸려졌고, 투쟁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조합에 가입하지 않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합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

정규직 노조 대의원들과 현장조직들이 1공장 점거 농성장을 함께 지키고 있고, 전주위원회가 19일 잔업을 거부하는 등 정규직의 연대도 늘고 있다.

금속노조는 22일 울산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11월30일까지 현대차 사쪽이 불법파견 교섭에 나오지 않을 경우 12월 초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지부는 23일 시트1부 동성기업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교섭창구를 열라고 요구하는 중재안을 회사에 내고, 금속노조 총파업은 조합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몽구산성' 앞 농성 천막은 시트와 2공장 해고자, 진보신당, 민노당, 민주노총울산본부, 진보연대 등 6개로 늘었고, 매일 저녁 연대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22일 본부장선거를 잠정 중단하고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에 연대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에 연대하는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의 1인시위도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20대 1공장 농성 조합원들이 트위터에 새로 가입하자 팔로워가 급증했고, 트위터를 통한 농성장 안팎의 소통과 연대가 새롭게 넓어지고 있다.

한 시민(@Solidaritat)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라는 펼침막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Solidaritat

"전쟁은 연평도가 아니라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넓어지는 연대는 23일 '몽구산성' 앞 촛불문화제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850만 비정규직의 문제는 노동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진보신당울산시당 노옥희 전 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는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의 연대이고, 지금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이 잘못되면 우리 사회가 더이상 지속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은숙 서울여성회장은 "전쟁은 연평도에서 남북 사이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곳 울산에서 현대차와 비정규직노동자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면서 "전국의 비정규직노동자들과 여성, 양심 있는 시민들이 울산 비정규직투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24일 주야간 전면파업을 벌이고 모든 조합원이 울산에 모여 결의대회를 벌인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농성투쟁도 벌일 예정이다. 26일 잔업을 거부하고 정규직과 함께하는 전국동시다발집회도 열린다.

27~28일 48시간 밤샘농성에 이어 현대차 사쪽이 11월말까지 불법파견 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금속노조는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해놓은 상태다.

현대차지부의 중재안을 회사가 받더라도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시트1부 동성기업 고용승계를 전제로 1공장 점거농성을 풀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당장 동성기업 해고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란 예상이다.

11월말까지 현대차 회사가 불법파견 교섭에 나서지 않고 금속노조가 총파업 수순을 밟을 경우 이경훈 지부장의 '소신'대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 현대차지부 뿐만 아니라 금속노조와 민주노조운동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사쪽은 정규직 지부 파업 총회 부결에 사활을 걸 것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노노분열이 극심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더 중요한 것은 정규직 지부가 전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는 비정규직투쟁에 대한 연대 파업을 부결시킬 경우 정규직 대공장 이기주의로 비판받아온 민주노조운동 전체의 사회적 고립이 결정적으로 심화될 것이고 노동조합운동의 정체성이 심대하게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정규직지부의 조합원총회에서 파업이 부결되더라도 불법파견 정규직화라는 요구안이 관철되기 전에는 농성장을 내려갈 수 없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합동취재팀 / 2010-11-24 오전 12: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