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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이지테크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생각 말고 노동자 죽음 앞에 사죄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전남 작성일15-05-27 10:45 조회1,2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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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이지테크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생각 말고 노동자 죽음 앞에 사죄하라
: 고인에 대한 탄압을 없던 일로 부정하는 포스코와 EG테크의 두 얼굴
: 16일째, 유족에 대한 농락 멈추고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책임을 인정하라!

양우권 열사가 포스코와 EG테크의 노조탄압에 목숨을 바쳐 항거한 지 16일째이다. 삼일장을 치렀으면 다섯 번이나 치렀을 시간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자신들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 발뺌하고 있고, EG테크는 이런저런 핑계로 시간을 끌고만 있다.

유족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금속노조는, 지난 12일 포스코와 EG테크가 열사를 탄압해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 등을 특별교섭으로 요구했다. 마땅히 회사의 대표이사가 나와서 책임있게 답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철저한 무시였다. 14일 광주지방노동청 여수지청장의 중재로 만난 포스코 인사노무그룹장은 EG테크의 사항이므로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는 대답과 함께, 추후 대화 요청조차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EG테크 대표이사는 12일, 자신과 회사 간부들이 먼저 조문을 할 수 있어야 교섭에 나가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 14일엔 교섭담당자가 경찰조사를 받는다는 이유로 교섭을 회피했다. 4일이 지나도록 포스코와 EG테크가 시간만 끌고 있을 뿐 태도가 달라지지 않아 지난 15일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전원 생계를 내려놓고 서울 포스코센터와 EG그룹 본사로 올라갔다. 하지만 다음날 EG테크는 적반하장으로 노조가 “(당사를) 부도덕한 기업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내려와야 교섭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또다시 내걸었다.

21일 노조는 광주지방노동청 여수지청장 참여하에 EG테크 대표이사를 만났지만, 사측은 “상경투쟁 중단”, “대규모 집회 중단”, “유족에게 애도서한 전달” 조건만 내세울 뿐, 자신들이 자행했던 노조탄압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일 사측이 노조에 보낸 공문에는 “언론보도의 왕따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CCTV는 보안관리를 위해 설치한 것” 등 철저한 사실 부인과 변명만 담겨있다. 사측은 이런 속내를 갖고서, 빈소를 찾아가 고인을 애도하겠다 말하고 있다.

관리자 중 누가, 언제 노조를 탈퇴하라 협박했는지, 집단따돌림을 지시했는지, 업무는 주지 않고 책상에 꼼짝 않고 있으라 했는지 모두 열사가 남긴 일기장에 낱낱이 적혀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9년의 잔인한 노조탄압으로 열사가 겪은 고통은 누구보다 유가족들이 잘 알고 있다. 세상이 알고 있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한편, 포스코는 사내하청업체의 노무관리까지 개입해왔음에도 이제 와서 모른 척하고 있다. 인력파견업체에 불과한 사내하청업체는 포스코의 사내하청업체 평가지표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도급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20%(2013년 기준)가 노무관리, 노사관계 관련 항목이다. 이를 입증하듯 열사의 일기장에도 EG테크 관리자의 “회사도 힘들고” “포스코에서의 압박이 너무 심하다”라는 말이 담겨 있다.

포스코는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 발뺌하면서, 그새 언론사에는 사내하청업체 평가지표 중 노무관리, 노사관계 비중이 현재 15%라며 정정을 요청했다. 오히려 포스코가 사내하청업체 노사관계에 최근까지도 개입했다는 사실을 자료까지 제공하며 자인한 셈이다.

EG테크가 진정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려 한다면, 온갖 핑계를 앞세워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간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고인과 유족에 대한 사람의 도리이자 사죄하는 방법이다. 이는 열사가 박지만 회장에게 남긴 “인간다운 경영인이 되어달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또한 포스코는 비겁하게 EG테크 뒤에 숨으려 하지 말고, 국민기업으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20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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