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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쌩쌩, 그러나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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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지부 작성일12-02-08 04:35 조회1,5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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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종은 귀여운 아기걸음,  터덜터덜은 허전한 어른걸음, 저벅저벅은 집단의 행군, 또각또각은 구두신은 어른 걸음...

 뚜벅 뚜벅은

 조급하지도 않고 실망하지도 않은 발걸음. 굳은 의지로 쉼없이 걷는 우리의 발걸음. 이렇게 걷고 있는 뚜벅이들, 이름하여 '희망뚜벅이'들이 2월8일 오전 9시 안산의 상록수역에 모였다. 서울을 출발해 벌써 10일째 걷는 해고당하고 탄압당하는 노동자들이 모였다. 경기지부 집행위원들과 한국쓰리엠 조합원들까지 합류하여 수원역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쌩쌩쌩

 영하 20도라 했다. '자본천국, 노동지옥'에서 살아가는 노동자 서민들의 계절을 닮았는지 날찬바람까지 불어댄다. 선전물도 나눠주고 스티카도 붙이며 도로를 걷는 우릴 맞는 것은 달리는 차들이다. 차들이 일으키는 바람까지 덧붙여 바람은 쌩쌩쌩쌩 이렇게 불어댄다.

 뚜벅 뚜벅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걸으면 쉼터가 나오는 법, 중간 어디메 주유소에서 쉰다. 걸으면 목적지가 나오는 법, 성균관대 역에 도착한다. 포레시아 조합원들, 수원 촛불시민들이 합류하여 70여명의 뚜벅이들은 점심을 먹는다. 다시 찬바람에 몸을 내밀고 선전물도 나누고 현수막도 펼쳐 보인다.

 " 수원시민 여러분, 저희들은 정리해고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거리에 나섰습니다"

 쌩쌩거리는 바람을 타고 기륭전자 비정규직 누이의 목소리는 더욱 또렷하게 거리를 감싼다.

 한사람 건너면 비정규직인데 무슨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가당키라도 한단말인가. 여기저기 정리해고로 짤려온 세월이 10년이 넘었는데 어디 정리해고 없는 세상이 가당키라도 한단 말인가.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그래도 이사람들은 다시 도청을 향해 걷는다. 걸으면 쉼터도 목적지도 결국엔 나오는 법.

우리의 목적지는  우라질 세상에 대한 분노들이 모든 노동자 가슴속에 솟아나는 그곳,

모든 시민들이 행동으로 저벅저벅 저 1%의 가진자들의 세상을 바꾸려 발걸음을 시작하는 그곳.

 "아이구~ 이 추운 날씨에" 가게 아주머니의 얘기는 다하지 않은 따스한 위로의 뒷말을 그 목소리의 톤과 표정에서 느끼는 게 더 힘이 난다. 오늘 저녁 우린 수원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문화제를 할거다. (2월8일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