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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너희는 이 곰만도 못한 놈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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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전홍보실 작성일18-10-12 17:27 조회4,116회

본문

http://www.ilabor.org/news/articleView.html?idxno=7023 

https://youtu.be/Y348bLf5s1c 

 

“너희는 이 곰만도 못한 놈들이야.” 불과 1년 전, 포스코의 아무개 부장이 운전실 데스크에 곰 인형을 올려놓고 노동자들을 모욕했다. 노동자들은 노동자보다 똑똑하다고 해서 이 곰 인형을 ‘알파곰’이라고 불렀다.

포스코의 노조 혐오가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 노동자들이 지난 9월 13일, 50년 무노조 경영을 뚫고 민주노조를 건설했지만, 포스코 자본은 여전히 노조를 비방·음해하며 금속노조 탈퇴를 위해 조합원들을 회유·협박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0월 4일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대화 거부, 댓글 공작, 포스코의 노사관계 혁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민주노조 건설로 혼란에 빠진 포스코 자본은 노조를 인정하고 법대로 하면 될 일을, 되지도 않을 노조파괴 음모와 공작에 연일 정신이 없다”라고 질타했다.

양기창 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포스코 자본은 군홧발로 민주노조를 와해하던 방식을 2018년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 자본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와해 책동에 맞설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철신 노조 포스코지회 사무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는 현장에서 조직적으로 금속노조를 비하하며 강성노조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들어오면 회사가 망한다는 거짓 소문을 내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포스코 자본은 추석 연휴인 9월 23일 본사 회의실을 피해 별도의 공간에서 인사 노무 최상급 책임자들을 모아 노조파괴 대책회의를 했다. 제보를 받은 지회 간부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노조 비방과 와해를 위한 문건을 발견했다. 포스코 자본은 “노조 와해가 아니라 노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라며 발뺌하고 있다.

노조는 “포스코 자본의 노조 와해 공작음모 책임을 추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포항과 광양제철소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합당한 이유 없이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마치 노조와 대화할 듯한 태도를 언론에 보이지만, 모든 대화와 만남은 막혀있다”라고 비판했다.

김태욱 노조 법률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인사부서 최상위 인사들이 모여 통상 회의 장소가 아닌 곳에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을 혐오하는 회의를 조직적으로 자행했다. 포스코가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면 당장 인사부서부터 쇄신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김태욱 법률원장은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자료를 모아 법적 조처에 들어간다”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상섭 노조 포항지부 사무국장이 포스코의 군대식 노무관리와 부당노동행위 사례를 공개했다. 포스코는 조업 중 생산설비 고장으로 생산이 중단되면 무조건 노동자 개인 책임으로 결론을 짓는다. 해당 부서 주임과 반원을 소집해 ‘반성회’를 열고, 청문회 방식을 통해 책임자 한 명을 결정한다. ‘반성회’는 보통 퇴근 후 열지만 무급으로 처리한다.

포스코는 상호감시체계를 만들어 노동자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민주노조 건설을 막아왔다. 상사에게 한 달에 한 번 동료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적은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야 하는 ‘자율상호주의’를 강제 시행하고 있다. 없는 잘못을 만들어 내야 하니 친한 동료끼리 ‘동료 지적질 품앗이’를 한다.

니어 미스(작업 중 실수나 설비 고장으로 재해가 날 뻔한 사고) 개선을 명목으로 해당 사례를 부과된 숫자만큼 사내 글로벌안전시스템 게시판에 올려야 한다. 강제의무이다 보니 없는 사례를 만들기도 한다. 이 밖에 임원이 글을 올리면 의무적으로 실명 댓글을 달게 하고 확인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코 조합원은 “입사한 지 28년이 지났지만, 포스코 노동현장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포스코는 민주노조를 만들면 징계하고, 해고된다는 공포심을 일으켜 민주노조 건설을 막아왔다”라고 증언했다.

노조는 “포스코 자본이 대화를 거부했지만,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만남을 시도할 것이다. 답이 없으면 답을 만들기 위해 교섭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