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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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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엉이날다 작성일20-01-06 11:16 조회8,8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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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시작했던 글쓰기 작업이 2019년 중순이 되어서야 마 무리되었다.

그동안 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해 주변에 있는 동료들과 지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노력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공유자동차, 커넥티드 카 등이 조만간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이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 았다.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산업 변화를 보도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를 의미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광고를 신 문에 내고 있었고, SK그룹은 기술혁신과 경제에 새로운 방 법이 도입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공중파를 통해 광 고하고 있었다.

새로운 생산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소비자의 욕 구를 빠르게 파악해 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선진기업들이 경 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가고 있기 때문 이다.

대량생산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던 많은 노동자들은 변 화의 이유를 모른 채 기업구조조정을 강요받고 강하게 저항 하고 있다.

 

2014년 한국GM 군산공장은 경영진의 요구로 2 교대근무체제를 1교대제로 전환하였다. 이후 2015년 7월 1,100여 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해고되었다. 제너럴 모터 스(GM)는 2018년 한국GM의 실적악화와 경영정상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군산공장폐쇄를 결정하였다. 3,000여 명의 노동 자들은 희망퇴직을 결정하고 공장을 떠나갔다.

그리고 2019 년 8월 한국GM창원공장에 2교대근무제를 1교대로 전환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노동조합 현장조직 소식 지를 통해 한국GM 구조조정의 본질이 21세기 자동차 산업 변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공동 대응을 해 나갈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 는 역부족이었으며, 공동대응의 기틀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한국GM은 그 이후에도 부평2공장 1교대 전환, 정비사업소축 소, R&D(연구 개발) 법인분리, 물류센터 통폐합을 단행하였 다.

 시간이 흐른 뒤 한국GM 구조조정의 본질이 자동차 산업 변화에 있다는 것을 노동조합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동료들이 공장을 떠나간 이후였고 희 망을 포기한 상태였다.

 대안을 찾지 못한 이들은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 노동연구원의 연구보고서 「한국지엠의 구조조정과 고용대책」 을 보면 막상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노동조합도 조합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대응이 쉽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반대로 노동조합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노동조합의 선제적 대응방법은 지나온 역사와 다가올 미래를 통해 찾을 수 있다.

 단지 우리가 역사와 미래를 통해 배우고 준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노동현장에서 이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