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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상황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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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위처럼 작성일18-01-10 22:31 조회28,1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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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국 금속노조 동지 여러분!
당진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9기 부지회장중 한명이었던 사람으로서 참담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2013년 비지회 설립 때부터 부지회장으로 조OO 전 지회장과 함께 해 온 사람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보다 못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그 간의 비지회 상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회 설립 초기 부터 조OO 지회장과 함께 했기에 누구보다 그를 잘 압니다. 겉으로는 민주노조, 자주성과 도덕성을 외치며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말하였지만, 조OO 전지회장과 30년지기 친구인 원청 협력지원팀 정OO팀장과 핫라인을 만들고, 교섭이나 현안문제등에 대해 따로 만나서 합의해 왔으며, 저도 운송장비사라는 한 분야를 맡아서 원청과 만나왔고, 내부 폭로자가 되어 정권1년의 본조 징계결과가 떨어졌습니다.
겸허히 받고, 재심 청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명되지 않은 것이 비지회 조합원들에게 부끄러울 뿐입니다.

 

2017년 5월 22일 부지회장 2명이 내부고발자가 되어 조 전지회장과 원청과의 유착관계 및 4조3교대 임금관련, 크레인 자동화 관련등에 대해 폭로 하였고, 중국 산업시찰 다녀온 집행간부 한명의 양심고백으로 성접대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저희는 임원 5명이 총 사퇴하고, 후배들에게 민주적인 노조를 세우도록 물려주는 것이 옳다고 주장 해 왔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들을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조OO 전 지회장은 4조3교대 신임금체계를 직권조인하고, 부지회장들을 제외한 지.수.사만 들어가는 제도위에서 사측과 이미 4조3교대 임금관련 로직을 정하였고, 그 로직대로 현재 4.3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임금 삭감에 대해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사측놈들은 년말에 상주100%, 교대97%가 안되면 소급하겠다며 미뤄오다가 이제는 업체별로 떠넘기며, 4.3임금보완을 종결한다라는 제시안을 던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 홍OO 지회장은 1번의 부분파업과 28일, 29일 48시간 전면파업을 하루 전날 밤 11시에 전격 취소하면서, 지난 12월30일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였고, 1월2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를 했습니다.

 

문제는, 파업까지 철회하면서 받아 온 잠정합의안이 파업 철회 전에 비해 전혀 진전되지 않은 안이었고, '4조3교대 임금 보완을 종결한다.' 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투표 결과 60% 반대로 부결되었습니다.

 

1월9일, 임단협 재교섭을 위한 첫 쟁대위 자리에서, 홍OO 지회장이 그간 주장했던, "올해 임단협보다 인권위 투쟁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이 조OO 전 지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만들어서 안건에 올렸으나,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일명 조빠측 대의원들을 통해서 현장에 탄원서를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지난 6월달에 폭로하면서 발행한 소식지 2회분을 첨부하여, 전국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비지회 상황을 바로 알고, 저희를 타산지석 삼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지난 번, 본조 징계위에 저는 일부러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인정하고, 지부 진상위 결과 자료를 토대로, 본조가 판단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조OO 전지회장 제명 결과를 보면서, 본조는 썩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가 제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조합원들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감히, 바라건데, 본조 중집의 재심에서도 원칙대로 처리하셔서 임단협 재교섭이 중요한 비지회가 더 이상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현장에서는 이게 노동조합이냐? 원청 협지팀의 30년지기 친구놈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 무슨 민주노조냐? 자주성은 잃은지 오래다! 탈퇴하겠다! 언론에 모두 공개해야 한다 등의 분노의 말들이 계속 끓어 오르며 실제로 탈퇴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중국 산업시찰등을 비롯한 그간의 비지회의 사건들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전국 금속 전체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더 나아가 촛불민심을 주도했던 세력으로서의 진정성까지,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끝으로, 전국에서 민주 노조 사수를 위해 지금도 힘들고 외롭게 투쟁하는 동지들께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