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닫기

전체 카테고리

[성명서] 노조파괴악덕기업 KEC의 산자부 장관표창 즉시 철회하라! > 보도자료/성명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투쟁하는 금속노조!
노동중심 산업전환, 노정교섭 쟁취!

금속뉴스

보도자료/성명

[성명서] 노조파괴악덕기업 KEC의 산자부 장관표창 즉시 철회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변인 작성일18-03-26 15:52 조회22,346회

첨부파일

본문

5b8f59c0547bf8b66032cf5736a08c02_15220475b8f59c0547bf8b66032cf5736a08c02_1522047[본문] 

산자부장관 표창은 아무나 받나? 

최저임금, 남녀차별, 부당노동행위 기업 KEC의 수상을 철회하라!

 

 

KEC의 유근수 상무가 제45회 상공의 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유는 “공정통합 및 생산성 혁신 활동 등을 통해 연간 27억 원의 원가 절감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으며, 600여명이 근무하는 구미공장의 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과 노사화합을 통한 신교섭문화를 구축, 2011년 이후 7년 연속 평화적인 무파업 교섭타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라고 한다.

 

어이가 없다. 소설이 따로 없다. 산자부가 최소한의 객관적 사실조차 확인했는지 의심스럽고, 이 나라 장관 표창이 순번제로 돌아가는 것인지 의아하다. 차라리 산업‘파괴’ 표창이라면 납득이 가겠다.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장관은 KEC가 진정 어떤 기업인지 모르는가?

 

KEC는 2010년 6월 새벽, 잠자던 여성기숙사에 용역깡패 400여명을 투입해 폭력을 자행한 기업이다. 백운규 장관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이런 기업에 정부가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정부가 최소한의 객관적 사실 확인도 않고 수상 대상을 선정하는 불성실함에 놀랐다. 장관도 인정한 폭력기업에 7년 연속 평화적인 무파업 교섭타결 표창이라니 대체 어느 기업을 말하는가? 

 

KEC는 2012년과 2014년 연속해 정리해고를 자행한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KEC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파업을 벌였다. 또한 대법원은 2012년 “KEC 정리해고는 노조를 깰 목적으로 실행된 부당노동행위”라고 판결했다. KEC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부당노동행위를 멈춘 적이 없다.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노무관계자들이 노조탄압 죄목으로 형사처벌을 받았고, 여러 번의 소송에서 부당노동행위 판결을 받았다. KEC의 노조파괴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알려져 있다. 한 중앙일간지는 사설에서 ‘KEC는 노조탄압 백화점’이라고 지적할 만큼 노조파괴 대표선수 사업장이다. 백운규 장관이 정말 이런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한 것인가?

 

산자부 장관 표창의 이유를 놓고 현장 조합원들의 억장이 무너진 이유는 사측이 말하는 공정통합이 혁신으로 포장됐기 때문이다. 공정통합 및 생산성 혁신활동을 통한 원가 절감은 산자부의 아전인수식 해석일 뿐이다. 그 원가절감이 무엇을 통한 원가절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인가. 7년간의 임금동결과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휴가 사용강요와 노동강도 강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혁신이 아니라 노동자를 마른수건 짜듯 쥐어짠 결과이다. KEC 노동자들은 회사의 일방적 공정통합으로 고용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신규투자와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해마다 공정통합을 통해 사업과 인원을 축소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장관표창의 이유가 된단 말인가?

 

또, KEC는 40여년간 극심한 남녀차별을 유지 존속시키고 있는 사업장이다. KEC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는 단지 여성이란 이유로 승진과 승급에서 공공연하고 노골적인 차별을 당하고 있다. 입사 10년이 된 남성노동자들이 입사 30년 된 여성노동자보다 훨씬 높은 직급과 임금을 받고 있다. KEC 여성노동자들은 뿌리 깊은 성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KEC는 성차별을 경영방침으로 고수하고 있다. 이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불법행위일 뿐 아니라 성평등 직장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KEC는 2013년에는 조세포탈 혐의로 국세청 압수수색을 당해 12억 원을 추징당했다. 나쁜 짓과 못된 짓을 가리지 않고 불법을 일삼던 기업이다. 상을 줘야 할 기업과 벌을 줘야 할 기업을 가릴만한 분별력도 없다면 산자부는 중앙정부부처로써 자격이 없다. 그 증거가 KEC에 대한 장관 표창이다. 지금 당장 악덕기업 KEC의 수상을 철회하라!

 

2018년 3월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